엔화가치가 14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백15엔대로 급등했다.

이날 엔화는 전날보다 1.66엔 오른 달러당 1백15.62엔을 기록,지난달 4일
의 1백15.04엔이후 5주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시장관계자는 미국 의회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사임압력이 가중되
고 최근 미국주가가 속락하는등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달러화
매도주문이 폭발,엔화가치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오후 토마스 폴리 주일미국대사가 미국의 무역적자 급증으로 앞
으로 미.일 무역마찰이 격화될 수 있다고 시사한 것도 엔화상승세를 부추겼
다.

일본의 은행과 보험회사등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장중내내 달러화를 집중
매각하고 엔화를 사들였다.

일본의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쁘다는 일본 중앙은행의 분기별 경기보
고서가 나왔지만 엔화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한 외환거래업자는 "클린턴 대통령 탄핵우려와 미국경제 불안감이 시장분
위기를 압도했다"며 달러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지난 1개월동안 1백18엔-1백24엔사이에서 움직였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