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2일 싱가포르 선텍시티에서 열린 "MIP-ASIA 98(98 아시아지역
TV프로그램 견본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1백13만여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올렸다.

''MIP-ASIA''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아시아지역 TV프로그램 견본시장.

이번 행사에는 30여개국 3백여업체가 참가, 행사규모는 전년도와 비슷했지만
아시아지역의 경기불황탓에 바이어들의 수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러한 침체분위기 속에서도 행사에 참가한 국내업체들은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였다.

대우영상음반, 삼성영상사업단, 투니버스, m.net, 대교방송, 아리랑TV 등
6개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사(PP)들이 총 82종의 프로그램을 출품, 1백13만
5천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8개 업체가 참가해 1백8만여달러의 실적을 올린 것에 비하면 다소
늘어난 수치다.

상담이 전부 계약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해외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증거다.

현지에서 판매계약이 이뤄진 경우도 있다.

삼성이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와 영화 "런어웨이" 등을 20만달러에 미국과
베트남 호주에 수출했고 대우가 드라마 "백야 3.98"을 4만5천달러에 인도비전
과 대만케이블TV에 팔았다.

투니버스도 애니메이션 "라젠카"와 "몬타나"를 3만달러에 중국에 판매했다.

이밖에 지상파3사도 각각 58만5천달러(KBS), 47만3천달러(MBC), 39만6천달러
(SBS)어치(가계약 포함)를 판매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KBS는 15.8%, MBC는 36.3%, SBS는 3.7%가량 증가한 액수다.

행사에 참가한 국내업체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판매는 얼굴장사라고 할수
있다"며 "수출에 적합하게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행사
에 꾸준히 참가, 바이어들을 만나고 우리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