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면접은 임원이 아닌 평사원이 합니다"

유아교육 전문업체인 (주)한솔교육(대표 변재용)이 기존의 사원 채용
방식을 과감하게 "파괴"했다.

한솔교육이 최근 도입한 가장 파격적인 채용 방식은 "직원 면접단"을 통한
면접.

직원 면접단은 평사원 10여명으로 구성된다.

임원 등 고위간부는 아예 이 면접단에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직원 면접단은 직원들중에서 면접관이 되고 싶은 사람을 공모해 선발하게
된다.

관리자의 시각에서 "일을 시킬 사람"을 뽑는 방식에서 벗어나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데 적합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연고나 청탁 등의 배제 효과도
부수적으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솔교육이 시도하고 있는 또 하나의 형식 파괴는 입사서류에 성적증명서가
없다는 것.

성적 증명서를 받지 않는 대신 사회봉사 경험이나 다양한 학내외 활동 등을
평가,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성적보다는 인성을 평가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한솔은 이런 독특한 서류전형과 직원면접을 통해 채용인원의 3배수, 2배수를
각각 추려낸다.

이렇게 압축된 2배수 인원 중 최종 입사자를 선발하는 과정도 특이하다.

2박3일간의 합숙을 거치면서 실시되는 "연수평가제"가 그것이다.

이 연수평가 기간 동안의 모든 프로그램은 응시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켜보기만 한다.

다만 이 기간동안 이 회사의 각 파트 책임자들이 참여해 각 분야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게 된다.

정구철 종합홍보팀장은 "학벌이나 성적보다 우리 회사 발전에 적합한 인재
를 발굴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이런 채용 형식의 파괴를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솔교육은 이 채용방식을 이달에 있을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신기한 영어나라"로 잘 알려진 한솔교육은 지난해 1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아교육 전문업체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