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특차모집에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오는 20일부터 특차전형을 실시하는
연.고대, 서강대 등 주요 사립대들이 우수학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사립대는 특히 현실적으로 서울대가 특차모집에 수능 고득점자들이
대거 흡수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특차 보다는 정시모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려대 김성인 교무처장은 15일 "경쟁률로 미뤄볼 때 서울대 특차모집에
고득점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시모집에 우수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는 특히 특차모집에서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들의 지원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유치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연세대 민경찬 입학관리처장은 "수능성적 위주의 특차보다는 논술.면접 등을
종합 평가하는 정시모집이 우수학생 유치의 관건"이라면서 "서울대에 고득점
수험생들이 몰렸지만 소신 지원하는 학생도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동문회 등을 통해
일선 고교를 대상으로 한 학교홍보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서강대의 경우 서울대가 특차를 실시하는 한 우수학생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보고 학생중심 교육 등 차별화된 홍보전략을 마련,
학생유치 작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화여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도 장학금 확충과 각종 특전 부여 등의 조건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