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15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과, 2박 3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방북 직전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 회의실에서 기자회견
을 갖고 "북한으로부터 해주 부근 2천만평을 할애받아 공단을 조성해 우리
중소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방북 목적과 관련, "김용순 북한 아.태평화위 위원장과
만나 서해안 공단조성을 포함해 현대가 추진중인 경협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금강산 개발사업의 독점권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이미
문서로 합의했던 만큼 잘 진행될 것"이라며 "금강산 개발사업 자금 조달을
위한 외자유치 작업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은 17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김용순 아.태평화위 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금강산 개발, 서해안 공단조성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기간 중 정 명예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계획은 없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이날 정 명예회장의 방북에는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우시언 현대경협사업단 이사 등 현대측 관계자 5명이 동행했다.

한편 이날 판문점에는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이 나와
정 명예회장 일행을 맞았으며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정 명예회장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