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 하늘의 햇살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15일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방한한 배우겸 화가 앤서니 퀸(83)은 한국을 처음
찾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의 이번 방한은 19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앤서니 퀸
과 로렌조 퀸 전"을 홍보하기 위한 것.

앤서니 퀸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의 아들 로렌조 퀸과 함께 회화 조각
부조 판화 등 6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영화 "길" "노틀담의 곱추" "나바론" 등에 출연, 국내엔 배우로 잘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영화보다 미술을 먼저 시작한 "미술인"이다.

5살때부터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11살때 만든 에이브러험 링컨
전 미국대통령의 흉상 조각으로 공모전에 입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경제적으로 궁핍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돈을 벌기위해 미술을 시작했다"면서 "지금까지 판 1백50여점의 그림이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꿈이 있는 미래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예술은 미래의 언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영화는 주위 사람들과의 공동 작업인 반면 미술은 철저한 개인 작업인
만큼 또다른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퀸은 전시회 개막식 참가와 관광을 마친뒤 오는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