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기업인 삼립식품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경영진이 15일 퇴진하자
형제회사인 (주)샤니가 "양산빵업계 형제체제의 종식"이라며 이를 적극
홍보하고 나서 동종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주)샤니는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의 2남인 허영인회장이 지난 72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삼립은 장남인 허영선회장이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어
받아 이끌어 왔다.

샤니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삼립식품이 샤니와의 무리한 선두경쟁과 사업
다각화로 오늘날의 비운을 맞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대주주였던 허영선회장은 퇴진하고 삼립식품은 법정관리체제로
들어갔다"고 샤니측은 밝히고 "이로써 제빵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를 양분해온 허씨 형제시대는 마감됐다"고 강조했다.

샤니는 이어 허영인회장의 전문가적 식견을 높이 평가한후 "샤니는 양산빵
외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식품전문 사업에만 집중 투자해
태인샤니그룹을 이루며 독보적 기반을 구축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제빵업계 관계자들은 "샤니회장이 삼립식품에서 독립하는 과정
에서 형제간에 불화가 있었다 하더라도 맏형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금
이를 앞장서 홍보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