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한일은행의 합병은행인 한빛은행의 초대행장 선임문제가 늦어지고
있다.

은행장 인선위원회 조차 일정을 뒤로 미루기만 하고 있다.

대주주인 정부와 한일.상업은행이 초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심각한 이견을
보이기 때문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두은행 합병추진위원회는 당초 늦어도 이달초까진 행장선임과 조직구성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부와 인선위원간의 갈등으로 한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던 한빛은행장
인선위원회가 가동되면서 일단 배찬병 상업은행장과 신동혁 한일은행장 대행
등 10여명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등 비교적 순탄하게 출발하는 것 같았다.

인선위는 후보대상자를 다시 4~5명을 압축, 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 후보중 일부는 본인이 고사해 배 행장 신 행장대행과 김진만
한미은행장 등 3명이 최종 후보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위는 이미 이들 3명의 후보에 대한 은감원의 적격성 심사를 거친 뒤 각
후보들을 면접, 합병은행 초대행장으로서의 경영전략과 비전 등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후보선정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종 결정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두 은행간의 갈등.

거대 조직이 하나로 융합되기 위해서는 어차피 상당한 시일과 진통을
거쳐야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자기은행장이 초대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합병후 융화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
되기 때문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