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 인텔, 시스코시스템즈 등 미국의 주요 컴퓨터 관련업체들이
인터넷 전자상거래(EC)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사업초기부터 "온라인 판매"만을 고집해 온 델컴퓨터는 이달들어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한 PC 판매고가 하루 1천만달러(약1백3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터넷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델은 이같은 판매 증가가 계속될 경우 인터넷으로 거둬들이는 연간 매출이
37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이익도 괄목할 만한 증가세다.

델은 지난 10월31일까지의 3.4분기동안 매출과 순익에서 각각 48억1천8백만
달러와 3억8천4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55%씩 더 거둬들인 것이다.

주당순이익도 작년보다 65%나 뛰었다.

특히 IBM이나 휴렛팩커드 컴팩등 기존 PC 메이저업체들이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 심각한 매출 부진을 겪을 때 델은 오히려 이 지역 매출을 49%나
늘렸다.

유럽 시장에서는 68%나 더 팔았다.

돈 영 부사장은 "값이 싸고 주문제작이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기업및
정부 기관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4.4분기
매출도 작년보다 50%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7월부터 인터넷 전자상거래(EC)를 시작한 인텔도 매달 10억달러
(약1조3천억원)의 매출을 인터넷상에서 거둬들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같은 판매량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인텔측은 올 4.4분기
인터넷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칩, 마더보드(주기판), 플래쉬 메모리 칩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회사의 인터넷 마케팅 담당이사인 산드라 모리스는 "인터넷 판매로
매출이 오르는 동시에 영업부문 에서 많은 인력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이점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를 생산하는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도
인터넷을 통해 연간 60억달러(전체매출의 64%)에 달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성공사례에 자극, IBM 컴팩 휴렛팩커드 등 기존 컴퓨터업체들도
인터넷 판매사업에 이미 진출했거나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