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줄 모르고 상승하던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단 하루만에 33.89포인트나 떨어졌다.

증권 건설 등 선도주들도 일제히 꼬리를 내렸다.

대망의 600고지 탈환이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진단도 나온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예정된 조정이라는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대세상승기조는 아직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금부터는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철저히 수익성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종렬 신영투신운용사장 =예정된 조정이다.

시세가 과다분출됐다.

현재로선 조정폭이 얼마나 될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마구잡이로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겁을 집어먹고 마구잡이로 팔
수도 있기때문이다.

지금의 주가폭락은 거품이 빠지는 과정으로 봐야한다.

증권주와 건설주는 너무 올랐다.

과거 경험으로 볼때 주가상승초기에는 통상 거품이 생겼다.

그러나 냉정을 되찾으면서 거품이 빠진다.

이때부터 기업가치를 따지는 투자가 시작된다.

지금부터는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

올회계연도에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주식을
선취매하는 정석플레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 =돌발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긴 장대음선이
출현했다.

조정폭이 깊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통상 상승추세에서 장대음선이 출현하면 좋지 않은 징조다.

25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500선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상황이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대세상승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하락으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려들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다만 지금부터는 종목선택을 할 때 냉철해야 한다.

무조건 오르는 종목을 쫓아가지말고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분할매수
해야 한다.

<>이남우 삼성증권 이사 =조정을 받는 것이 증시를 위해서 오히려 잘된
일이다.

특히 5~10배이상 오른 부실주들은 조정을 받는 것이 좋다.

이는 핵심우량주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금리가 연 7~8%대 선에서 머무는 한 큰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주가 조정기를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우량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 지수를 움직일 변수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반도체 경기 크게
두가지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주가는 재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옥성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서울지점장 =당연히 올 일이 왔다.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다.

투자자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들어 무차별적으로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

그렇지만 지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신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신종적립신탁에 들어있는 자금중 15%정도만 주식시장으로 들어와도
고객예탁금은 2조원이상 늘어난다.

연말까지는 개인주도의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주나 건설주 그리고 관리종목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이는 불가피했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종목을 선택한 당연한 결과다.

외국인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