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 가운데 가장 먼저 문자를 발명한 곳은 메소포타미아가 아니라
고대 이집트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군터 드라이어 독일 고고학연구소장은 15일 "이집트 고대왕조 이전시대의
거대한 묘지지역인 아비도스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도자기와 비석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기호가 발견됐다"며 "이 무덤은 인류 최초의
표음문자로 알려져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가 처음 사용된 시기보다
2백~3백년 앞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류가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BC 3천2백년께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이어 소장은 고고학자들이 묘지 벽에 전갈그림이 그려진 한 왕의
무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기호가 발견됐다며 도자기에 기록된
1백70개와 명문으로 새겨진 1백개 등 모두 2백70개의 문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가 자음과 모음을 갖추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 기호는 모두 자음으로만 구성돼 있다며 이중 3분의2 정도는 판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