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인 박윤수(25)씨는 IMF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상황에서도 요즘 마음이 편하다.

벤처투자 심사자가 되기로 인생의 진로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여름만해도 박씨는 다른 동기생들처럼 고민이 많았다.

이곳저곳 기웃거려가며 진로를 모색했지만 길을 찾을수 없었다.

그러던 그가 해답을 찾은 것은 우연히 가판대에서 한국경제신문을 산
후였다.

시리즈로 연재되던 "파워 프로" 기사가 눈에 번쩍 띈 것이다.

박씨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문직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를 통해
귀중한 정보를 얻었으며 대학졸업까지 남은 기간동안 벤처투자 심사자가
되기 위해 꼼꼼히 준비중이다.

새로 부상하는 전문가를 발굴해 소개함으로써 프로가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파워 프로" 시리즈는 프로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말 첫회를 선보인 이래 4개월동안 각계각층으로부터 광범위한
인기를 얻었다.

학생은 물론 취업준비생 주부 직장인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열렬한 관심을
나타냈다.

많은 사람들이 편지로,인터넷 전자우편(powerpro@ked.co.kr)으로 격려의
뜻을 전해 왔으며 일부는 이런 전문직도 있다고 알려 오기도 했다.

파워 프로의 이같은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사회 변화 흐름에 맞는 새로운
전문직들을 대거 소개했다는 점에 있다.

LG화학 김종성 상무보는 "우리 사회는 현재 급격한 변화의 와중에 있다"며
"파워 프로 시리즈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내고 우리 사회가
필요한 전문가들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인기비결 두번째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되는 방법"과 업계현황
정보까지 제공했다는데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산의 김재찬(50)씨는 "얘들을 어떻게 키울까 걱정
했는데 파워 프로 시리즈를 보고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어 유용했다"며
"특히 전문가가 될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해줘 큰 도움을 얻고 있다"
고 말했다.

또 김재용 (주)대우 경영기획본부장은 "돋보이는 기획력으로 직장인들에겐
자기계발 의욕을 갖게 하고 경영층에는 인재의 중요성을 재인식케 하는
기회를 줬다"고 평가했다.

파워 프로 시리즈는 지난 15일 "감정평가사"를 끝으로 3부, 51회를 끝마친
상태다.

제1부에선 "컴퓨터로 사는 사람들"이 소개됐으며 2부에선 "아름다움을
캐는 사람들"이 선보였다.

또 "돈과 데이터의 승부사들"이 3부를 장식했다.

지금까지 소개된 전문직은 모두 48개 직종.

컴퓨터로 사는 사람들이 멀티미디어 PD 등 11개 직종, 아름다움을 캐는
사람들이 비주얼 머천다이저 등 19개 직종에 달했다.

또 돈과 데이터의 승부사엔 선물딜러 등 18개 분야였다.

파워 프로 시리즈는 많은 스타를 만들어냈다.

11월12일자로 소개된 애널리스트 백운 삼성증권 과장은 요즘 밀려드는
투자자들의 자문요청으로 하루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있으며 국민투자신탁의
펀드매니저 장인환 차장(11월16일자)도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컴퓨터게임 개발 전문가인 KRG소프트 박지훈 사장은 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으며 CI(기업이미지통일) 전문가인 디자인커넥션 김혜옥 사장도
일감이 몰리고 있다.

파워 프로 시리즈는 앞으로 눈썰미를 파는 사람들, 법을 굴리는 사람들,
아이디어의 귀재들, 감성과 문재가 번득이는 사람들로 이어지면서
보석감정사, 변호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만화 스토리 작가, 헤드헌터 등
다양한 전문가와 전문직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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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