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프로] 장기연재 중간점검 : (기고) 파워프로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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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시스템의 총체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종래의 경직된 노동시장이 개혁 대상에 올랐고 마침내 정리해고
가 합법화되기에 이르렀다.
외환위기의 불길이 실물로까지 번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평생 일터"로
여겨오던 직장을 떠나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다.
과거 통용되던 "평생 직장" 대신 이제는 "평생 직업"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종래와 같은 노동시장 관행하에서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가 보다는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가 중요했다.
일단 입사하면 하는 일은 회사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다.
개인에 따라서는 일부러 여러가지 업무를 두루 경험하게 하기도 했다.
소위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의 시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두루 많이 아는 제너럴리스트보다는 한 분야에 통달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더 각광받고 있다.
스페셜리스트는 한우물만 파 적어도 그 분야에 관한 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프로다.
전문지식과 창조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파워 프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정보화 시대의 도래에 따라 이들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컴퓨터 엔지니어 및 시스템 분석가와
같은 컴퓨터 전문가, 의료 보조원 및 치료사 등 건강 관련 전문가 등이 향후
가장 빠르게 수요가 늘어날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또 외환딜러나 기업분석가, 파이낸셜 엔지니어들은 월가의 화려하고도
다양한 금융기법과 더불어 이미 전형적인 파워 프로로 자리잡았다.
상품 디자이너나 이벤트 기획가, 일러스트레이터, CF 감독 등과 같이
아름다움과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들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컨설턴트나
헤드 헌터,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처럼 경륜이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사실은 이들 파워 프로들이 미국 사회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로부터 예외일 수는 없다.
선진 사회와 다소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는 있지만 생소하던 이런 직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면서 창조적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
선구자적 면면들이 다수 존재한다.
단순히 실업자들이 직업 전선에 복귀하도록 하는 차원을 넘어서 사회전체적
인 후생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실업대책이라면 파워
프로를 대거 키우는 이상으로 바람직한 실업대책은 없다.
파워 프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업훈련 프로그램 내용을 미래유망
전문직업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고쳐야 한다.
대학이나 전문직업학교의 관련 학과도 보다 세분화, 직업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흡수하고 선도할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되는 풍토를 키워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다원주의적 풍토에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 개개인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대상이 은연중에 제한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 파워 프로 기본 요건중 하나인 창조적 아이디어는 결코 규범화된 사회
에서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규범화 사회의 유산이기도 한 안전제일주의 역시 파워 프로 육성에 장애가
된다.
파워 프로는 무엇보다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 일부 직종의 경우 국가자격시험과 같은 진입장벽을 철폐하거나
낮추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 수요에 적절히 부응할 수 있으며 경쟁을 촉발시키고 독점적
렌트(지대)를 줄여 나가 사회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채창균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
높아지면서 종래의 경직된 노동시장이 개혁 대상에 올랐고 마침내 정리해고
가 합법화되기에 이르렀다.
외환위기의 불길이 실물로까지 번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평생 일터"로
여겨오던 직장을 떠나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다.
과거 통용되던 "평생 직장" 대신 이제는 "평생 직업"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종래와 같은 노동시장 관행하에서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가 보다는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가 중요했다.
일단 입사하면 하는 일은 회사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다.
개인에 따라서는 일부러 여러가지 업무를 두루 경험하게 하기도 했다.
소위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의 시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두루 많이 아는 제너럴리스트보다는 한 분야에 통달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더 각광받고 있다.
스페셜리스트는 한우물만 파 적어도 그 분야에 관한 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프로다.
전문지식과 창조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파워 프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정보화 시대의 도래에 따라 이들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컴퓨터 엔지니어 및 시스템 분석가와
같은 컴퓨터 전문가, 의료 보조원 및 치료사 등 건강 관련 전문가 등이 향후
가장 빠르게 수요가 늘어날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또 외환딜러나 기업분석가, 파이낸셜 엔지니어들은 월가의 화려하고도
다양한 금융기법과 더불어 이미 전형적인 파워 프로로 자리잡았다.
상품 디자이너나 이벤트 기획가, 일러스트레이터, CF 감독 등과 같이
아름다움과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들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컨설턴트나
헤드 헌터,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처럼 경륜이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사실은 이들 파워 프로들이 미국 사회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로부터 예외일 수는 없다.
선진 사회와 다소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는 있지만 생소하던 이런 직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면서 창조적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
선구자적 면면들이 다수 존재한다.
단순히 실업자들이 직업 전선에 복귀하도록 하는 차원을 넘어서 사회전체적
인 후생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실업대책이라면 파워
프로를 대거 키우는 이상으로 바람직한 실업대책은 없다.
파워 프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업훈련 프로그램 내용을 미래유망
전문직업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고쳐야 한다.
대학이나 전문직업학교의 관련 학과도 보다 세분화, 직업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흡수하고 선도할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되는 풍토를 키워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다원주의적 풍토에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 개개인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대상이 은연중에 제한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 파워 프로 기본 요건중 하나인 창조적 아이디어는 결코 규범화된 사회
에서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규범화 사회의 유산이기도 한 안전제일주의 역시 파워 프로 육성에 장애가
된다.
파워 프로는 무엇보다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 일부 직종의 경우 국가자격시험과 같은 진입장벽을 철폐하거나
낮추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 수요에 적절히 부응할 수 있으며 경쟁을 촉발시키고 독점적
렌트(지대)를 줄여 나가 사회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채창균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