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태음료 ''깜찍이소다'' ]

해태음료의 깜찍이소다는 어린이용 음료의 대표주자격.

지난해 9월초 첫선을보인 이후 월 평균매출이 30억원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왔다.

개발초부터 수요층을 면밀히 분석, 신제품을 만든 결과였다.

깜찍이소다는 맛과 용량에서부터 기존 탄산음료와 완전히 차별되는 제품
이다.

기존 캔음료 제품의 용량이 최소 2백50ml로 양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부담스럽다는 사실을 고려, 이를 2백ml로 줄였다.

값도 1백원 정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작은 음료란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었다.

또 탄산의 함유량을 줄여 톡쏘는 뒷맛을 약하게 했다.

제품도 앵두 사과 포도 오렌지등 4가지로 다양화했다.

그러나 이 제품의 보다 큰 특징은 캐릭터 마케팅에 성공한 점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캐릭터로 만들어 관심을 끌어내는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이 회사는 대표 캐릭터로 달팽이와 거북이를 내세웠다.

물론 우리 어린이들의 감성을 고려해 자체 개발한 캐릭터들이다.

이 회사는 시판에 앞서 캐릭터광고를 먼저하는 프리런칭전략을 동원했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그결과 학교주변을 중심으로 "달팽이 나오는 음료를 달라"는 주문이
쏟아지자 이 회사는 즉시 시판과 함께 대대적인 캐릭터판촉에 나섰다.

용기에는 물론 자체 제작한 책받침 게임판 등에 이 캐릭터를 부착, 사은
행사를 통해 무료로 나눠 줬다.

캐릭터가 그려진 배지도 만들어 학교 주변의 상가들에 뿌렸다.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주간 만화에도 깜찍이 스티커를 넣어 배포, 이
캐릭터를 모으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이 제품은 출시 다음달 35억원어치가 팔린데 이어 금년 5월에는 매출이
50억원에 이르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IMF의 골이 깊어지면서 깜찍이소다의 매출신장세가 점차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페트병에 담은 깜찍이소다를 신제품
으로 내놓았다.

색깔마케팅을 도입, 제품의 색상을 투명하도록 만들고 포도 파인애플 메론
딸기 바나나 등 5종류로 늘렸다.

이름도 람보 왕눈이 썰렁 이쁜 반장 등 어린이들에게 어필하도록 지었다.

동시에 두껑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빈용기는 물병으로 손쉽게 전환토록
하는 세심한 배려도 기울였다.

신제품의 가세로 한때 2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깜찍이소다의 월매출은 다시
3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음료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인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실적임에
틀림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