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담출판사 ''광수생각'' ]

"광수생각"(박광수 작, 소담출판사)은 사상 최악의 출판불황 속에서도
8월10일 출간 이후 한국서점연합회 집계 전국 베스트셀러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먼저 나온 1권이 석달반만에 판매부수 28만부를 돌파했고 지난달 출간된
2권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IMF체제가 아니었다면 60만부 이상 팔렸을 것이라는게 출판계의 분석이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출판사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유머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웃음의 미학이 위기시대를 어루만지는 "약"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무겁고 심각한 것보다는 가벼우면서도 위안이 되는 책을 찾으려는 독자들의
심리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광수생각"에는 왼쪽 페이지에 컬러만화, 오른쪽에 작가 단상이 실려 있다.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과 가족.이웃간의 사랑을 담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는 체험의 깊이를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라
너와 나,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확대시킨다.

이 모든 이야기의 주제가 "사랑"으로 모아져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신문에 연재되지 않았던 X파일이 추가돼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주인공의 인지도가 높았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원작 만화는 10~20대가 많이 보는 거리잡지 "페이퍼"에 연재돼 인기를
모았다.

"광수생각"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데는 출판사의 마케팅전략도 주효했다.

책이 나오기 전에 포스터와 엽서를 전국 서점, 유명 카페골목, 대학가에
배포했다.

출간 즉시 신문 잡지에 만화 주인공을 캐릭터로 광고를 게재했고 저자
사인회를 잇따라 열었다.

사인회 참석자에게는 신뽀리 엽서와 배지를 나눠줘 잠재 독자를 끌어안았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