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5인조 댄스그룹 H.O.T의 인기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96년 데뷔앨범인 "전사의 후예"와 97년 "늑대와 양"에 이어 지난 9월
내놓은 3집앨범 "부활(Resurrection)"이 올 하반기 가요계를 평정하고 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열맞춰"를 필두로 "빛" "우리들의 맹세"까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영상음반협회가 공식 집계한 이 앨범의 판매량(10월말 현재)은 CD
17만6천3백62장, 카세트테이프 64만2천30장 등 총 81만8천3백92장.

11월 판매량을 포함하면 1백만장선을 돌파한 것으로 음반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달말까지 이어지면 상반기 화제를 모았던 "서태지 컴백앨범"
(11월말 현재 1백8만3천8백장)의 판매량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열맞춰"는 획일적이고 몰개성적인 기존 사회시스템의
틀을 깨고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직설적인 화법에
담아 청소년층의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댄스음악 일변도에 식상하기 시작한 10대팬들의 기호변화 추세를 정확히
읽어 록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수록한 점도 인기의 비결로 분석
된다.

이와함께 앨범에 수록된 14곡중 9곡을 멤버들이 직접 작곡, 다른 댄스그룹
과는 달리 음악적 자생력이 있음을 과시한 것도 열성팬층을 넓히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H.O.T의 인기는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지역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는 우전소프트사를 통해 자신들의 음반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이달중 대만 홍콩 등 동남아지역에 히트곡을 모은 한국어앨범을
발표하고 프로모션 콘서트도 갖는 등 국제적 스타로서의 꿈을 다지고 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