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단기급등하면서 CB(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증하
고 있다.

17일 증권예탁원은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주식으로 바꿔달라고 청구된
CB가 9백87억원 1천3백26만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전환청구된 42억원 28만주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23.6배,
주식수기준으로는 47.5배나 증가한 것이다.

또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전환청구된 1천5백63억원 1천5백18만주의 87.3%
(주식수 기준)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CB의 주식전환이 늘고 있는 것은 주가가 오르면서 싯가가 전환가격을 웃돌
거나 전환가격에 근접한 종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3회 CB의 경우 전환가격이 1만1천1백56원인데 비해 16일 현재
현대증권 종가는 2만2백50원을 기록, 패리티(Parity :전환가격대비 주가수준)
가 1백82에 달한다.

16일 현재 패리티가 1백을 넘는 종목을 보면 한솔제지 1백39회
태봉전자 7회 전기초자 10회 신세계백화점 60회 백광산업 15회
대한알루미늄 35회 대우전자 1백77회 광동제약 40회 등 9개 종목에 이른다.

또 중앙제지 14회 미래와사람 5회 대한알루미늄 24회 및 26회 고려산업개발
97회 등 5개종목은 패리티가 80을 넘어 곧 전환청구 범주안에 들어설 가능성
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