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건설주를 중심으로 한 일반투자자의 투매사태가 이어지며 종합주가
지수가 이틀째 큰폭으로 하락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08포인트 하락한 528.89를 기록했다.

하한가가 2백65개나 쏟아진 가운데 거래량도 2억4천만주대로 줄어들었다.

고객예탁금이 보름만에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매도를 불러냈다.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피치IBCA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내년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재경부 고위관계자 발언도 먹혀들지 못했다.

1천4백15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매수물량도 일반투자자의 투매를 감당하기
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습한데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백15~1백16엔
대에서 안정됨에 따라 시장에 별다른 충격은 주지못했다.

<> 장중동향 =전날의 투매사태가 이어지며 개장하자마자 27.4포인트나 하락,
518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선물가격이 이론가격을 최고 4%이상 웃돌자 무위험수익을 겨냥한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낙폭이 줄어들었다.

오전장 중반무렵 전날보다 2포인트 내린 수준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주식을 내다팔자 낙폭은 다시 깊어졌고
장마감까지 제대로 된 반등시도를 해보지 못했다.

<> 특징종목 =강원은행 현대종금과 합병을 공식선언한 조흥은행이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키로한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량의 프로그램매수로
오랜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증권 건설 종금주들은 전날에 이어 큰폭으로 하락했다.

증권주는 쌍용증권 삼성증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종금주와 건설주도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