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채권단은 17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동국제강과 태국의
나콘타이스틸의 최종 입찰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재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한보를
매각키로 했다.

채권단이 특정업체를 거명하지 않고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를
대상으로 매각협상을 벌이겠다고만 밝혔으나 동국제강이 제1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최종 입찰제안서를 냈든 내지 않았든 한보철강의 당진제철소 A(철근
열연공장)/B(코렉스 냉연공장) 지구를 일괄인수하겠다고 밝힌 업체는
동국제강 뿐이어서 채권단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도 "동국제강이 유일한 인수 후보업체"라며 "가격 등
인수조건을 둘러싼 동국과 채권단간 협상이 금명간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동국과 채권단간 입장차이가 워낙 커서 협상에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제강은 최종 입찰제안서에서 1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조속히 매각협상을 끝내 내년 1월중 낙찰자를 선정한다는 방침
을 세워놓고 있다.

동국제강도 한보철강에 대한 일괄 인수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채권단
과의 추가협상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