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해 전면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따라 국제유가와 금값이 급등하고 아시아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는 등
일부 국제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은 16일 오후 4시49분(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49분) B52 폭격기와 해군
전함을 동원, 이라크대통령궁을 중심으로 바그다드 시내에 수백발의 미사일
을 발사했다.

"사막의 여우"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에는 영국군도 가담했다.

미국의 공격은 주로 이라크의 대량무기 기지로 간주되는 목표물에 집중됐으
며 앞으로도 며칠간 더 미사일공격이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공습피해는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통령궁주변 건물이 크게
파손됐으며 최소한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공격개시 직후 TV연설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
크대통령이 치명적인 무기로 이웃과 세계를 위협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
며 "그가 유엔사찰단의 무기사찰을 거부했기 때문에 우리는 행동을 해야 했
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으로 미국하원은 17일로 예정됐던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2-3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월물은 16일 배럴당 12.6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6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온스당 2백94.7달러로 전날보다 2.2달러 올랐다.

도쿄 홍콩등 아시아주가들은 17일 1-2%가량 하락했다.

달러가치는 16일 뉴욕시장에서 1백17엔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17일 도쿄시장
에서는 1백15-1백16엔 사이에서 거래돼 큰 영향을 받지않고 있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