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꼬마요정이 한국을 찾았다.

신년초 호암아트홀에서 개봉될 가족영화 "에이미"의 주인공 엘레나 드 로마.

키 1백35cm, 몸무게 24kg에 올해 9살의 천진난만한 어린이다.

엘레나는 영화속에서 말하고 듣지는 못하나 노래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장애자 에이미역을 깜찍하게 소화해 냈다.

콘서트중 감전돼 사망한 아버지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오해해 세상과
담을 쌓지만 주변사람들의 사랑으로 목소리를 되찾는 역할이다.

시드니의 댄스학교에 다니던중 영화오디션에 참가, 5천대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됐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사를 안해 답답했어요.

하지만 말을 안해도 되니 연기하는게 편했던 것 같아요"라는게 꼬마스타의
첫 출연소감.

엘레나는 "아빠도 락밴드의 가수"라며 "엄마 오빠 나 모두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최근엔 디즈니의 TV용 영화인 "작은 인어"(Little Mermaid)의 주제가도
불렀다.

한국팬들에게 인사말을 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통역사에게 귓속말로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하는 순수함도 보여주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