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지인지기
온이지인지한
일이지인지노

배가 부를 때 배고픈 사람 사정 헤아리고, 따뜻할 때 추위에 떠는 사람
사정 헤아리며, 편안할 때 힘든 사람 사정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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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춘추 내편에 있는 말이다.

제나라 경공이 흰 여우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계단에 기대앉아 설경을
구경하면서 옆 사람들에게 "사흘이나 큰 눈이 내렸는데 어찌 도무지 춥지가
않구나"하고 물었다.

이에 안영이 옛날 현인의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을 들어 대답한 내용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밥을 굶는 아동이 1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나라의 장래를 이어 갈 사람들이 밥을 굶고 있는 것이다.

일터를 잃고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의 수가 1백만명을 넘는다.

이들을 어찌 팽개칠 수 있으랴.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