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준석 < 중소기업청장 >

우리경제는 작년말 외환위기에 직면하여 IMF로부터 긴급 금융지원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우리 기업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기술혁신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한국상품에 대한 평가와 신뢰를
높이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은 기술인력이나 기술정보가 부족하고 기술력은
선진일류기업의 약 48%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기술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IMF 금융지원 이후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경영애로가 가중됨에 따라
기술개발 등 기술력 향상을 위한 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다가오는 21세기는 기술혁신, 지식정보화가 보다 급속하게 진전 될 것이며
새로운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기업간, 국가간 전략적 제휴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중소기업이 취약한 기술하부구조를 극복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다가오는 21세기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서는 대학교수, 연구원, 그리고
기업인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고부가가치 중심의 기술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여야된다.

정부에서도 우리산업의 기술혁신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청은 단기적으로는 IMF이후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벤처기업 육성과
기술고도화를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21세기 중소기업이
우리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대전청사 이전을 계기로 대덕연구단지에 소재하고 있는
국내 유수의 52개 연구기관이 갖고있는 원천기술과 전국 200개 대학이
연구한 기초기술을 중소 기업 생산기술과 연계하여 산업현장에 접목되도록
기술이전 및 지도사업을 보다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생의 현장학습 기회제공과 효율적 기술지도를 위해 20~30
대학을 기술지도대학으로 선정하여 경영 및 기술애로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도록 새로운 지도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기술지도(TRITAS)제도는 정부와 대학, 중소기업이 삼각협력체제를
갖추자는게 취지다.

정부의 지원과 대학의 자원을 통해 중소 산업현장의 기술애로를
타개하자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대학생의 현장학습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학생의 산업현장
체험과 취업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다.

"윈-윈 전략"인 셈이다.

이런 제도는 외국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하고 있다.

캠퍼스에서 녹슬고 있는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고,살아있는 기술기술 및
공학 교육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트리타스제도도 이런 선진국 제도의 취지와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시범 운영기간 보여준 대전산업대와 건양대의 전교적인 지원은 이
프로그램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암시해줬다.

내년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 기술분야에서 소외받는
중소기업을 없애겠다는게 중소기업청의 의지다.

대학과 중소기업간의 기술짝짓기 사업이 바야흐로 IMF극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18일 대전EXPO국제회의장에서 "98 기술지도 우수사례 및
기술지도대학 시범운영 결과발표회"가 열려 산학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의 최일선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애로 타개와 기술개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함으로써
기술혁신의 원동력이 된 대학과 중소기업의 사례가 발표된다.

특히 산.학협력에 대한 전문지식과 탁월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산.학협력의
전도사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돼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은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산학의 주역들이 손을 맞잡고 애로기술을 타개하는 모습속에서 IMF조기
극복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는 곧 제2건국을 통해 21세기 기술선진국 진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는 단지 행사로 끝나는게 아니다.

기술지도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우수기술정보를 접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라는 주문이다.

내년행사에는 더 많은 참가자가 더 많은 기술개발 사례를 갖고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