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지도시범대학으로 지정된 대전권의 대전산업대와 충남권의 건양대
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두 대학은 지난 9월부터 36명의 지도교수와 80명의 대학생을 투입, 중소기업
의 현장애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대학으로선 학생들의 취업문호를 넓혀놓은데다 대인관계 등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두 대학에서 추진해온 기술지도사례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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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 건양대 총장 >

건양대는 산학협동을 통해 "얼굴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건양대는 충청남도의 남서부인 논산에 위치한 지역대학.

이 대학은 그동안 지역 중소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있는 연구인력 및
연구시설 부족난을 해결해주는데 지원의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이지역은 대학뿐만아니라 정부출연 및 민간연구소마저 빈약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91년 건양대가 설립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십분활용, 과거 논산.연무지역이 갖고 있던
"훈련소" 이미지를 불식, 새로운 지역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건양대는 길지않은 연혁을 갖고 있지만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산학협력
체제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우선 산학기술협력연구소를 중심으로 대학의 모든 역량을 산학프로그램지원
에 맞춰나가고 있다.

기술협력연구소 산하에는 <>산학연 지역컨소시엄사업팀 <>TRITAS사업팀
<>지역정보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운영센터 <>기술자문단 등을 둬
산학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기술지원단에는 정보전자기술부문, 메커트로닉스, 화공응용, 식품가공,
시스템설계, 산업디자인, 경영회계자문 등 부문별 전문가 팀이 있어 각
부문별로, 때론 보완적으로 산학협동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도참여 교수에는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 산학협동이 "대학이 나갈
길"임을 심어주고 있다.

건양대는 특히 지난 9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중소기업기술지도(TRITAS)
시범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체제로 대학조직을 바꿔 나갔다.

지도업체 발굴과 지도위원 선정,지도성과평가 등은 "TRITAS운영위원회"가
맡아 독자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운영요령에 "지도성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에
한해 지도경비를 지급할 수 있다"고 실효적인 운영을 도모한 점이다.

이 대학은 (주)이화하이테크 등 13개 중소기업에 기술지도를 실시, 경비절감
신제품개발 및 공정개선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또 대학의 부설기관과 행정부서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고 대학의 기자재 및 연구소를 개방, 기업의 연구소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 이화하이테크 =기계공학과 윤영시 교수가 기계공학 및 시각커뮤니케이션
전공학생과 함께 기술지도를 담당했다.

지도업체에서 생산되는 11종 폴리그라스욕조의 홍보 및 디자인창출을 위한
미니어처용 목업(Mock Up) 제작과 이를 이용한 미니어처 제작을 통해
저가형 미니어처 목업제작기법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또 제작된 미니어처를 판매 및 수출상담에서 제시, 실물감있는 제품소개가
가능하게됐다.

이는 또 제품홍보나 전시회출품시 공간활용도를 높일수 있고 홍보용
미니어처를 배포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거뒀다.

장기적으론 신모델 견품제작에 미니어처를 이용,실물제작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건양대가 보유하고 있는 연구인력과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기업자체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애로사항을 해결, 내년도 사업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 광성 =산업디자인학과 류철호교수가 담당했다.

광성은 주방기기 생산업체.

이회사는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게 숙제였다.

류 교수팀은 백제의 전통무늬를 바탕으로한 디자인개발에 나섰다.

특히 과거 백제의 찬란한 예술미를 주방기기에 접목, 디자인을 통한 제품의
고급화에 중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디자인 컨셉트를 만든뒤 제품 및 회사의 로고 등에 응용해
나갔다.

회사측은 만족을 표시했다.

TRITAS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회사측의 부담은 다른 기관을 찾아 디자인을 의뢰하는 것보다 크게 적었다.

특히 류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작품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등 취사선택
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힐만했다.

광성은 류 교수팀의 지도로 고급디자인을 주무기로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 (주)엑셀랩 =기계공학과 이성래 교수가 담당했다.

서보유압시스템은 자동차나 항공기의 성능평가 및 내구성 평가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장비.

이 회사는 수차례 국산화를 추진했으나 유압에 대한 지식 및 관련 기술의
부족으로 설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교수팀은 유압서보시스템을 시뮬레이션화하여 이론적 동특성을 파악하고
제어기 제작시 필요한 3가지의 게인변화를 파악, 적합한 엑추레이터 및
제어기를 설계.제작해 냈다.

이번 기술지도로 엑셀랩은 개발 비용의 절감을 가져왔다.

또 지속적인 기술지도를 채널을 확보, 서보유압시스템을 완성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길산정밀 =이 회사는 거래처의 주문에 따른 비규격제품과 일정규격을
가지는 원통 및 사각형태의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가공생산하는 중소기업.

그러나 주문과 출하 등을 전화나 팩시밀리등과 같은 방법으로 업무처리를
할 경우 통신상태의 불량으로 주문서의 내용이 부정확한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에게 보다 정확한 자사제품의 홍보와 규격을 알려줄
필요성이 대두됐다.

송 교수팀은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홍보와 제품에
대한 안내 및 주문서 접수 등이 가능한 거래정보시스템을 구성해줬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거래정보시스템을 영문으로도 작성,
수출을 위한 발판을 구축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