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한국시장에서 연회비를 최대 15% 인상한다. 지난해 요금을 올린 미국·캐나다보다 높은 인상률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멤버십 회원들에게 오는 5월1일부로 연회비를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급변하는 영업 환경과 비용 상승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골드스타 회원권은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인상된다. 사업자 전용 멤버십인 비즈니스 회원권은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인상된다. 프리미엄 멤버십인 이그제큐티브 회원권은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인상률은 최대 15%다.이그제큐티브 회원의 경우 2% 적립 리워드 한도가 연간 최대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확대된다. 비즈니스 애드온 회원권은 비즈니스 회원권과 동일한 가격으로 인상된다.5월 이후 만기 예정인 회원권은 새로운 연회비로 갱신된다. 이미 만기된 회원권도 5월 이후 갱신할 경우 인상된 연회비로 결제된다.힌국시장에서 코스트코는 국내 대형마트 3위에 올라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4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코스트코코리아는 매출 6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 늘어난 2185억원에 달했다.앞서 코스트코는 지난해 9월 미국·캐나다 멤버십 연회비를 약 8.3% 인상한 바 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초상화를 모신 궁궐 건물의 현판이 100여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왔다.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현판을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궁궐 지붕에 얹었던 기와 장식인 잡상(雜像) 한 점도 함께 돌아왔다. 현판 실물은 오는 2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가로 312㎝ 세로 140㎝ 크기 편액에는 검은색 바탕에 금색 한자로 '선원전(璿源殿)'이란 글자가 적혀있다. 우리말로 풀면 아름다운 옥(璿)의 뿌리(源)로 해석된다. 조선 왕실을 옥에 비유한 것으로, 왕실의 뿌리를 모셔놓은 건축물이라는 의미다.선원전은 조선시대 역대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던 궁궐 건물이다. 편액은 건물의 '이름표' 격인 문화유산이다. 조선 왕실은 경복궁·창덕궁·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 선원전을 뒀다. 경복궁 선원전은 일제강점기에 훼철됐는데,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이 있는 곳이 경복궁 선원전 권역이다.이번에 환수된 편액은 1868년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글씨의 주인은 서승보(1814∼1877)다. 국가유산청은 "편액에 사용된 안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경복궁과 창덕궁 중건 공사를 기록한 의궤에 적힌 재료와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을 지낸 테라우치 마사타케가 1916년 한국을 떠나면서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편액을 보관하던 건물이 태풍으로 파괴되면서 건물 철거 작업에 참여한 한 건설업자에 의해 수거됐다. 그동안 이 업자의 가족
귀의 일부를 자른 고흐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을 되찾자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가 뒤섞인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질러대며 주변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다. 완충재가 덧대어진 벽, 빗장 걸린 창문, 족쇄 달린 침대가 있는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입원 초기에 의사들은 그의 자해와 이상 행동의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일부는 정신병원 입원을 제안했으나 우선 응급 치료에 노력을 다했다.병원을 잠시 방문했던 테오는 고흐의 이런 상태를 목격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음을 터놓을 한 사람만 있었어도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테오의 말처럼 고흐 곁에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를 위로해 줄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불안과 소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타면서 발작과 창작을 극단적으로 오가는 사이 「별이 빛나는 밤」(1889)을 완성했다.거듭된 피해망상고흐는 아를의 병원에서 젊은 의사 펠릭스 레이 박사를 만났다. "일반적 섬망(譫妄) 증세를 보이는 극심한 조증”이라는 공식적인 진단을 받았지만, '일종의 뇌전증' 증상도 보인다는 견해를 들었다. 뇌전증은 발작과 함께 환각을 동반한 자해가 있다고 했다. 당시 프랑스에는 5만 명의 뇌전증 환자가 있으며 고작 4000명만 입원 중이라고 했다. 이 대화 직후 고흐는 자해에 대한 삼한 자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귀의 상처만 치료받고 두 주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새롭게 출발하려고 노력했지만, 의욕만 앞설 뿐 반복된 발작으로 다시 입원했다.병원으로 되돌아오기 전에 고흐는 아를의 노란 집에서 홀로 지냈다. 그러다 이내 이웃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고흐가 예측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