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가에 또 다른 섹스 스캔들이 발생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공화당 출신의 봅 리빙스턴 하원의장 내정자.

그는 의회 소식지인 "콜 롤"이 최근 혼외정사 사실을 폭로하자 17일
"결혼생활에서 탈선한 적이 있다"며 이를 시인했다.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대통령에 대한 탄핵여부를 결정할 하원의장내정자
자신이 성추문에 휩싸인 것이다.

때를 만난 것은 민주당의원들이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심판하느냐"며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공화당 출신 의원들은 그렇지 않아도 줄줄이 스캔들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벌인 하원법사위원회 헨리 하이드
위원장과 댄 버튼 정부개혁감시위원장은 각각 간통과 혼외정사 사실이
폭로됐다.

또 여성의원인 헬린 체노웨스도 기혼남과 오랫동안 불륜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잇단 폭로는 클린턴을 보호하기 위한 민주당의 비열한 술책이라는
게 공화당의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리빙스턴 의장 내정자가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그를 끝까지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리빙스턴 의장 내정자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잇달은 "섹스 공방"에 국민들의 정치인에 대한 불신만
깊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