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경제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탁월한 영업실적을 올린 상장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원화값이 떨어진 것이 오히려 보약이 된 기업도 있고,
원자재가격하락으로 실적이 호전된 기업도 있다.

18일 대우증권리서치센터 대신경제연구소 동원경제연구소 등 증권업계 기업
분석팀에 따르면 고려아연 동원산업 대덕전자 제일제당 한국타이어 이수화학
현대상선 영원무역 농심 오뚜기 남해화학 LG전선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등이
올해 탁월한 영업성적을 올린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환율 수혜 =주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원화가치 하락 덕분에 수익성
이 개선됐다.

동원산업은 환율상승 및 참치선망부문의 어획량 증가로 올해 5백60억원의
경상이익과 5백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고려아연은 판매단가 상승 및 수출확대로 9백80억원의 경상이익과 6백8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덕전자는 고부가가치제품인 다층PCB의 수출이 늘어나 297억원의 경상이익
과 21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영원무역은 환율급등과 주요수출국의 경기호조로 4백억원의 경상이익과
3백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타이어는 수출비중이 52%에서 72%로 상승하면서 3백30억원의 경상이익과
2백17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LG전선도 내수침체를 수출지역의 확대로 3백80억원의 경상이익과 2백58억원
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호황 등으로 1천1백억원의 경상이익과 7백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매출비중이 100%인 현대상선은 자동차선부문의 호조와 환율상승으로
1천억대의 경상이익과 8백억원대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원자재 수혜 =화학업체와 곡물가공업체가 환율상승과 원재료값 하락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수화학은 고환율과 저유가로 매출원가율이 낮아진데다 고무첨가제 원료
의약품 등 정밀화학제품의 매출증가로 4백38억원의 경상이익과 3백28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남해화학은 비료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멜라민의 수출호조 및 가격상승
으로 7백64억원의 경상이익과 4백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제당은 식료부문의 가격인상과 곡물가격의 하향안정세, 제약부문의
수출증가 등으로 1천억원대의 경상이익과 6백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불황속의 호황 =IMF체제하의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린 기업도
있다.

6월결산법인인 농심은 시장점유율확대와 가격인상,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난 사업년도에 6백84억원의 경상이익과 4백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오뚜기도 라면부문의 매출호조로 1백40억원의 경상이익과 90억원의 순이익
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매각 =대상은 라이신부문을 독일 바스프에 6억달러에 매각해 6천7백
억대의 특별이익이 발생, 올해 순이익이 5천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대림산업은 LG칼텍스정유 지분을 처분, 1천억원대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이밖에 한솔제지 동양화학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등도 자산매각을 통한 특별
이익 발생으로 대폭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