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확실히 칼날과 같다.

주초엔 급등했다.

잘드는 칼이라고 해서 조자룡 헌칼 쓰듯 마구 휘두른 투자자가 많았다.

그랬더니 주가는 갑자기 표정을 바꿨다.

주후반엔 급락하고 말았다.

휘두른 칼날에 손을 다친 사람도 많았다.

신용거래나 미수거래로 단기에 짭짤한 차익을 노렸던 이가 한결같이 낭패를
당했다.

두려움을 가질만하면 급등했고, 두려움이 사라질만하면 급락하곤 했다.

지난 한주 주가는 여지없는 칼날의 양면이었다.

실물경제는 고만고만한 상황에서 저금리가 지속될수록, 증시를 넘보는
자금이 많을수록 칼날과의 숨바꼭질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