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를 이용해 땅속에 묻혀있는 수도.가스관등 각종 매설물의 위치나
도로 교량 건물등 구조물의 내부상태를 정밀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영상미디어센터 김세윤박사팀이 전자파를
쏘아 지하 매설물이나 구조물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면 탐사
레이더" 설계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대당 수억원씩 하는 레이더 장비를 수입해 현장 탐사에 사용
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탐사용 레이더는 순간적 전압을 가해 송신안테나에서
발생된 전자파를 매설물에 부딪친후 반사되는 전자파를 수신안테나에서
펄스전압으로 바꿔 매설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해독할 수 있도록 돼있다.

특히 지반의 상태나 탐지할 대상물에 따라 정밀 탐사에 필요한 최적의
레이더 설계치를 신속하게 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한 게 특징이다.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한 장비는 국내 지표면의 상태에 적합하지 않을
뿐더러 탐사할 장소등에 따라 여러번의 성능시험을 거쳐야하는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김세윤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레이더 설계기술을 현장 탐사에 이용할 경우
건물이나 교량의 붕괴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각종 공사시 땅속에 묻혀있는
수도.가스관등 매설물의 위치도 정확히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박사는 또 이 기술을 고대 유적지및 유물을 탐사하거나 지뢰위치를
파악하는 등 폭넓은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