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 기소된 장석중씨는 지난 19일 서울지법 형사합의
26부 심리로 열린 "총풍사건" 2차 공판에서 자신이 현정권의 대북밀사역할을
수행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변호인 심문에서 "신정부 출범 이후 남북한 직접대화채널을 만들어
고위급 회담을 열고 잘되면 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키자는 내용의 김대중대통령
메시지를 임동원 아.태재단 사무총장으로부터 전해듣고 이를 지난 1월24일~
2월4일 방북기간중 안병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고 주장했다.

장씨는 "당시 안부위원장에게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답을 들었으며
결국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우리측 통일부차관과 북한 전금철이 참석한 비료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 9월초의 안기부 조사에 대해 "수사관들이 총격사건 요청과
이회창 회성씨와의 관계 등을 묻길래 모른다고 답했으나 고문기술자를 동원해
마구 때려 요구대로 진술했다"며 총격요청 부분은 가혹행위에 따른 허위진
술이라고 주장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