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전남 여수 앞바다에 침투했다가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은
해안초병에게 발각된 뒤 연안에서 1시간 가량 은신한채 상륙을 기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공작원 침투를 위해 여수 앞바다에서 수년간 도상훈련
을 실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중앙합신조는 20일 간첩선 이동경로 녹화필름과 침투 예상지역 현장
조사, 인양사체 노획품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반잠수정은 노동당 작전부
남포연락소 소속으로 무장간첩 남파나 남파간첩 대동월북을 위해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합신조는 또 인양 사체에서 9개의 파편이 발견되고 깨진 독약 앰플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6~8명으로 추정되는 승조원 전원이 사살됐거나 음독자살한 것으
로 분석했다.

합신조는 이와 함께 지난 95년 10월 검거된 무장간첩 김동식을 상대로 조사
한 결과 여수 앞바다는 북한 노동당 작전부가 무장 간첩 침투로로 선정,
수시로 도상훈련을 실시했던 곳임을 밝혀냈다.

한편 내륙침투 여부와 관련, 합신조는 반잠수정 포착 후 해안부대가 현장에
출동해 정밀수색을 벌였으나 침투 흔적이나 유기물이 발견되지 않아 침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