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추정한 올해 상장사 실적은 은행업종과 비은행업종으로 명암이
확연히 구분된다.

11개 은행의 경우 적자규모가 5조7천억원으로 추정돼 사상 최악 실적이
예상된다.

은행중 당기순이익 상위30개사에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등 2개 은행만이
포함되는 정도다.

대형 시중은행은 대부분 1~2조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은행업종은 3조9천억원의 흑자로 지난 96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비중이 높거나 구조조정을 착실히 추진한 기업은 IMF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선 동양화학 삼화전자 우성사료 고려아연등은 순이익증가율이 무려
2천%를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증가율 상위기업 = 아남반도체가 68%의 증가율 보여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수출비중이 1백%에 가까운 이 회사는 환율상승을 기회로 삼아 반도체 조립
수출을 크게 늘렸다.

현대미포조선과 태평양물산등도 원화약세를 적극 활용, 매출을 크게
늘렸다.

외환 조흥 하나등 은행등도 고금리상황을 맞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경상이익증가율 상위기업 = 고려아연이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과 고정비부담 감축등이 실적호전의 원인으로 꼽혔다.

삼성정밀 삼화전기 LG전선 영창실업등도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증가와 제품
가격상승으로 경상이익이 급증했다.

LG전선의 경우 LG반도체 주식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2백65억원도 실적개선의
요인이 됐다.

<>순이익증가율 상위기업 = LG전선이 52백73%의 증가율로 1위가 확실시
된다.

동양화학은 농약사업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계상으로 2위에 올랐으며 외환
관련손실이 대폭 축소되는 삼화전자가 그 뒤를 이었다.

수출비중이 높은 제지업체와 화학업체들이 대거 상위에 랭크돼 주목을
받았다.

<>매출액경상이익률 상위기업 = 화인케미칼이 매출대비 경상이익이 가장
많았다.

1천원 어치를 팔아 무려 2백23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서흥캅셀 신도리코 SJM등 이른바 외국인 선호종목이 모조리 상위에
올랐다.

동아타이어 한국카본 흥아타이어 새한정기 퍼시스 등도 매출액경상이익률이
15%이상을 기록했다.

<>외환이익 상위기업 =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4백10원대에서 1천2백원대로
올라서자 외환이익을 낸 기업이 많았다.

외환이익은 대우가 1천7백3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중공업이 뒤를
이었다.

쌍용정유 SK등 정유회사들도 외환이익 규모가 컸다.

수출주력기업들도 외환부문에서 비용보다 이익이 많았다.

<>저RER(주가수익비율)기업 = 로케트전기가 0.79배로 가장 낮았다.

PER이 낮다는 것은 주가가 주당순이익에 비해 저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

고려운수 조선선재 동성화학 한국제지 동양화학 롯데삼강 한솔제지의 PER도
2배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저PER기업중 경상이익이 적자인 회사에 대한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