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롯데 백화점 본점의 1층에 대형 수입명품 매장이 들어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본점 1층을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과 같은
수입명품관으로 변신시킬 계획을 세우고 샤넬 루이비통 등 유명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섰다.

롯데 본점 1층은 현재 넥타이 구두 등의 잡화와 각종 화장품 및 일부 수입
명품매장이 들어서 있으나 롯데는 수입명품 공간을 대거 늘리고 잡화매장은
3층으로 옮길 예정이다.

새로 매장이 들어설 품목으로는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등의 수입명품이
거론되고 있다.

화장품만 있는 샤넬과 크리스챤디올, 액세서리만 있는 티파니 등은 의류와
잡화를 함께 취급하는 부틱매장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현대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명품
부문을 보완하는 한편 구매력이 강한 고객을 집중 유치하기 위해 수입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롯데가 수입명품매장을 대폭 확대할 경우 상당수 국내브랜드는 매장
이동 또는 퇴점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20개 이상의 국내브랜드가 퇴점될 것으로
보고 잡화, 여성복업체 등을 1차 대상으로 점치고 있다.

수입명품업체들은 보통 백화점들에 70평이상의 매장을 요구하고 백화점에
지불하는 판매수수료도 국내업체의 약 30%보다 훨씬 낮은 10%선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롯데의 수입명품매장확대는 국내업체들의 판로위축과 함께 수입품
우대 등 역차별시비의 우려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샤넬 등 수입명품브랜드는 한국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아직 일부에 한정돼
있다고 판단, 적정한 국내매장수를 4~5개로 보고매장 확대에 그다지 적극적
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다수의 백화점들은 매출증대와 구매력이 강한 고정고객확보를
위해 수입명품 매장설치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