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Tkim@MAF.GO.KR >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역사 문화 또는
지리적 가치를 접목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이 방법을 잘 활용해 지역특산품으로 명성을 쌓고
가치를 높여오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를 이용한 관광상품도 개발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몇년전 프랑스 상퍄뉴지방을 들렀을 때의 일이다.

당시 필자는 "모에샹동"(Moet&Chandon)이라는 유명한 샴페인회사의 지하
저장지설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이 저장시설은 차로 다녀야 할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안내인의 열성적인 제품설명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안내인의 설명으로는 설립자의 손자가 나폴레옹과 사관학교 동기였다고
했다.

이 설립자는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 프러시아 폴란드 등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때마다 자사의 샴페인을 곧바로 보내 승리를 축하했다고 안내인은
말했다.

최근에는 영국과 프랑스간 해저터널 개통식과 같은 큰 행사에 공급됐다고
안내인은 덧붙였다.

자사의 샴페인이 전통과 역사가 깊은 가치있는 제품임을 자랑스럽게 열심히
안내인은 설명했다.

자기상품에 역사적 사실을 잘 연결시켜 관광상품화한 예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도 향토역사를 깊이 연구해 지역문화유산과 특산물을 연계시켜
널리 알리는데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북영주시에서 문화재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한 공무원이 해박한 향토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부석사 등 지역문화유산을 관광객들에게 열성적으로 안내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지금은 지방화시대이다.

우리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의 명품 명소 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체계
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예처럼 지역의 자연적 역사적 사실을 향토문화유적 또는 지역
특산물과 잘 연결시켜 활용하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지자체의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