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98 경제] (3) '재계'..무너진 기업과 사라진 총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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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천우사 제세 율산 명성 국제..
국내 산업사를 뒤져보지 않은 신세대들은 이 기업들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한라 동아건설 한일 거평 한보 삼미 등 지난 1년간 쓰러진 기업의 이름도
똑 같은 운명에 놓였다.
살아있는 기업들이 그룹 이름을 떼내고 독립기업으로 축소하는 마당에
무너진 그룹의 이름은 남기 어렵다.
총수들도 마찬가지다.
"잊혀진 이름"이 되지 않으려고 재기의 몸부림을 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대부분 기업과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
부도가 나지 않았더라도 화의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그룹, 워크아웃
(기업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그룹의 총수들도 IMF(국제통화기금)이 준
수난을 몸으로 겪고 있다.
재기를 위해 뛰는 사람의 대표로는 한라그룹 정인명 명예회장과 아들인
정몽원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계열사매각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장진호 진로 회장도 그룹살림은 김선중 회장에게 맡기고 외자유치와
자산매각을 위해 뛰고 있다.
해태 박건배 회장의 경우는 명목상의 회장이 됐지만 남영동 해태제과 사옥에
출근하며 구조조정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신원 박성철회장과 갑을 박창호 회장도 기업회생에
열의가 많은 케이스.
박성철 회장은 최근 섬산련 회장을 맡는 등 기업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창호 회장은 자가운전을 하는 내핍생활로 모범을 보이며 매일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기의 꿈을 접은 이들은 사실상 재계를 떠났지만 수난이 끊이질 않는
편이다.
한보의 정태수 전총회장은 15년형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기아그룹의 김선홍 전회장은 안양구치소에 기아가 현대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지난 10월 1심에서 업무상 배임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 받았다.
몸무게가 10kg 이상 빠졌다.
삼미의 김현철 전회장은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치킨집을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 최원석 회장의 경우는 전재산을 몰수 당한 채 장충동 인근 어머니집
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김중원 회장은 8월 이후에는 출근하지 않고 서울 역삼동 집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이밖에 나승렬 거평회장 안병균 나산회장 김의철 뉴코아회장 등 신흥그룹의
꿈이 꺽인 전직 총수들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
국내 산업사를 뒤져보지 않은 신세대들은 이 기업들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한라 동아건설 한일 거평 한보 삼미 등 지난 1년간 쓰러진 기업의 이름도
똑 같은 운명에 놓였다.
살아있는 기업들이 그룹 이름을 떼내고 독립기업으로 축소하는 마당에
무너진 그룹의 이름은 남기 어렵다.
총수들도 마찬가지다.
"잊혀진 이름"이 되지 않으려고 재기의 몸부림을 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대부분 기업과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
부도가 나지 않았더라도 화의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그룹, 워크아웃
(기업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그룹의 총수들도 IMF(국제통화기금)이 준
수난을 몸으로 겪고 있다.
재기를 위해 뛰는 사람의 대표로는 한라그룹 정인명 명예회장과 아들인
정몽원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계열사매각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장진호 진로 회장도 그룹살림은 김선중 회장에게 맡기고 외자유치와
자산매각을 위해 뛰고 있다.
해태 박건배 회장의 경우는 명목상의 회장이 됐지만 남영동 해태제과 사옥에
출근하며 구조조정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신원 박성철회장과 갑을 박창호 회장도 기업회생에
열의가 많은 케이스.
박성철 회장은 최근 섬산련 회장을 맡는 등 기업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창호 회장은 자가운전을 하는 내핍생활로 모범을 보이며 매일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기의 꿈을 접은 이들은 사실상 재계를 떠났지만 수난이 끊이질 않는
편이다.
한보의 정태수 전총회장은 15년형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기아그룹의 김선홍 전회장은 안양구치소에 기아가 현대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지난 10월 1심에서 업무상 배임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 받았다.
몸무게가 10kg 이상 빠졌다.
삼미의 김현철 전회장은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치킨집을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 최원석 회장의 경우는 전재산을 몰수 당한 채 장충동 인근 어머니집
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김중원 회장은 8월 이후에는 출근하지 않고 서울 역삼동 집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이밖에 나승렬 거평회장 안병균 나산회장 김의철 뉴코아회장 등 신흥그룹의
꿈이 꺽인 전직 총수들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