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문책 '추풍낙엽' .. 배순훈 장관/산자부 국장 등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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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과 관련한 문책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빅딜에 반대했거나 실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련 책임자들이 추풍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빅딜에 대한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이
사실상 경질된데 이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실무작업을 맡았던
임래규 산업자원부 자본재산업국장도 무역조사실장으로 밀려났다.
또 빅딜반대입장을 굽히지 않던 대우그룹에서도 대우전자의 전주범 사장이
20일 전격 경질됐다.
정부와 대우전자는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빅딜에 대한 반대 주장과
시위를 서둘러 진화하기 위해 강경한 수단을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경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정부 일각에서도 무리한 빅딜
추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산업자원부 =박태영 산자부장관은 19일 자동차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임 국장을 8개월만에 하명근 무역조사실장과 맞바꾸는 내정인사를 단행했다.
임 국장은 그동안 자동차 철강 항공 석유화학 중공업 등 빅딜 실무작업을
맡아온 핵심국장이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와 전자의 빅딜, 한보철강 입찰,중공업과
항공업의 빅딜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것이 경질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산자부공무원들은 "빅딜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청와대나 금감위
사람들을 내버려두고 왜 뒤처리를 맡은 산자부 간부만 징계하느냐"며 반발
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대중대통령은 부산지역에서 빅딜 반발시위가 거세지자
"공무원들은 뭘하고 있느냐 개혁의지가 없다"며 질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배순훈장관 경질은 개혁이나 빅딜에 의지가 없는
공무원은 가만 두지 않겠다는 경고"라며 "1-2명 더 경질될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 대우전자 =대우전자 전 사장이 20일 사실상 경질되고 후임에는 양재열
대우 멕시코 현지법인 사장이 내정됐다.
전 사장은 삼성과 대우간 빅딜발표가 있은 직후인 지난 9일 "빅딜에 대해
임직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사내전자편지를 통해 "삼성자동차와의 맞교환
대상으로 대우전자를 거론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며
"대우전자 임직원이 똘똘 뭉치면 스스로 독립법인으로 끌고 갈수 있다"라고
지적하는 등 빅딜에 대한 반대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전 사장의 사퇴는 그룹차원의 결정사항에 대해 최고
경영자가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는 김우중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사무직원들이 업무를 손에 놓은채 빅딜 반대운동을 펼친데 대해
전 사장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경질사유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빅딜에 반대했거나 실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련 책임자들이 추풍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빅딜에 대한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이
사실상 경질된데 이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실무작업을 맡았던
임래규 산업자원부 자본재산업국장도 무역조사실장으로 밀려났다.
또 빅딜반대입장을 굽히지 않던 대우그룹에서도 대우전자의 전주범 사장이
20일 전격 경질됐다.
정부와 대우전자는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빅딜에 대한 반대 주장과
시위를 서둘러 진화하기 위해 강경한 수단을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경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정부 일각에서도 무리한 빅딜
추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산업자원부 =박태영 산자부장관은 19일 자동차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임 국장을 8개월만에 하명근 무역조사실장과 맞바꾸는 내정인사를 단행했다.
임 국장은 그동안 자동차 철강 항공 석유화학 중공업 등 빅딜 실무작업을
맡아온 핵심국장이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와 전자의 빅딜, 한보철강 입찰,중공업과
항공업의 빅딜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것이 경질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산자부공무원들은 "빅딜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청와대나 금감위
사람들을 내버려두고 왜 뒤처리를 맡은 산자부 간부만 징계하느냐"며 반발
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대중대통령은 부산지역에서 빅딜 반발시위가 거세지자
"공무원들은 뭘하고 있느냐 개혁의지가 없다"며 질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배순훈장관 경질은 개혁이나 빅딜에 의지가 없는
공무원은 가만 두지 않겠다는 경고"라며 "1-2명 더 경질될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 대우전자 =대우전자 전 사장이 20일 사실상 경질되고 후임에는 양재열
대우 멕시코 현지법인 사장이 내정됐다.
전 사장은 삼성과 대우간 빅딜발표가 있은 직후인 지난 9일 "빅딜에 대해
임직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사내전자편지를 통해 "삼성자동차와의 맞교환
대상으로 대우전자를 거론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며
"대우전자 임직원이 똘똘 뭉치면 스스로 독립법인으로 끌고 갈수 있다"라고
지적하는 등 빅딜에 대한 반대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전 사장의 사퇴는 그룹차원의 결정사항에 대해 최고
경영자가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는 김우중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사무직원들이 업무를 손에 놓은채 빅딜 반대운동을 펼친데 대해
전 사장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경질사유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