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을 추진력으로
주가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저금리추세가 지속돼 타금융권에 묻혔던 자금이 증시로 신규 유입되고 있는
터여서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주가가 다시 한번 600선을 노크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최근 폭등후 폭락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한 탓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 600선까지는 도달하되 600선을 넘어서기가 다소
버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의 김군호 투자전략팀장은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분명 폭발적인
호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달초 무디스가 원화표시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재료가치의 3분의1 정도는 주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주가상승에 어느 정도 한계는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의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저금리로 시중유동자금이 증시외에는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풍부한 돈의 힘으로 이번에도 600선을 넘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과장은 "600선 근처의 매물벽이 두터운데다
기술적으로 600선 부근이 저항선이고 과열권이라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어
돌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고객예탁금의 증가속도가 관건이라고 그는 밝혔다.

<>주도주는 = 연말휴가로 외국인의 증시참여도가 낮을 수 밖에 없어 결국
국내 기관투자가와 일반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따라서 낙폭이 컸던 증권 건설주와 은행주가 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일투신의 김지환 운용본부과장은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매 타이밍을 내년
초로 잡을 경우 연말까지는 내국인끼리 하는 게임으로 흐를 것"이라며 "특히
은행주의 경우 지난번 폭등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매기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리요증권의 김학준 영업담당이사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는 시점
인 내년초께 외국인들의 대거 매수세가 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분간은 일반
투자자들의 장이 펼쳐져 은행주중심의 대중주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악재는 없나 =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금융장세적인 "과열"
양상을 악재로 꼽고 있다.

일반인이 이날 증권주등으로 매수주문을 냈으나 실제 상한가매수잔량은 지난
폭등장에서 처럼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23일 한통주가 신규 상장되고 대기업들의 유상증자물량이 쏟아져 나오지만
일반인들의 매수열기로 무난히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