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서울은행의 해외매각 협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인수자와
정부간 지분율과 향후 손실분담 비율 문제가 최종 쟁점으로 논의되고 있다.

또 전량 유상 소각되는 소액주주 주식은 주당 1천-2천원 사이의 가격으로
매입될 전망이다.

21일 정부관계자는 "영국계 HSBC(홍콩은행)등 외국 금융기관들과 제일.
서울은행 매각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며 "한두가지 쟁점만 타결되면 이달중
투자의향서(MOU)가 맺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남은 쟁점은 매각 지분율과 향후 두 은행에 손실이
생겼을때 정부가 얼마나 보전해주느냐는 것 등"이라고 말했다.

이중 매각 지분율의 경우 외국 금융기관은 정부측에 80% 이상의 지분을
넘겨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금융기관이 두 은행의 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것은
인수후 은행경영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러나 경영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는 만큼인 51%의 지분만을
넘긴다는 입장이어서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정부도 가능한 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나중에 경영정상화로 주가가
오르면 비싼 가격에 되팔아 정부출자분(1조5천억원)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 쟁점은 두 은행의 정상여신이 나중에 부실채권화 됐을 때 한국정부
가 얼마나 손실을 분담하는 것인냐다.

정부는 일단 8(정부) 대 2(인수금융기관)의 손실분담비율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 금융기관들은 매입후 1~2년 동안은 1백%에 가까운 손실분담을
정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소액주주 지분 유상소각과 관련, 정부가 시장가격 이하로 매입할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주당 매입가격은 최근 두 은행의 주가 4천원대보다
낮은 1천~2천원 선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