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기고) '이젠 양보다 질로 승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건치 < 철강협회 부회장 >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을 신청한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수많은 기업이 문을 닫아 실업자가 2백만명에 이르고 1인당
국민소득은 8년전 수준인 6천달러대로 추락했다.
철강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까지 10여개의 중견 철강업체들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및 화의결정을
받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지난 90년대초 건설을 비롯한 철강수요산업의 호황에 따라
지나치게 설비투자경쟁을 벌인 배경이 있다.
이러한 과잉설비투자가 IMF이후 철강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킨 직접적인
요인이다.
올해 우리나라 철강재 내수는 2천3백60만t으로 97년보다 38.1%가량
급감했다.
반면 수출은 획기적으로 증가해 우리나라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줬다.
올 철강수출액은 81억달러로 추정됨으로써 전년대비 19.5% 증가율을
기록했고 4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나타내는 등 수출효자산업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해외 건설업계와 공조, 해외 건설현장에 철강재를
공급하기도 했다.
한편 99년에는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으로 수요산업의 생산활동이 하반기
이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철강수요는 올해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철강재 생산도 설비증설로 공급확대가 예상되지만 국내 수요산업의
생산활동부진 및 통상압력증대에 따른 수출감소로 98년보다 0.4% 감소한
3천8백11만t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99년에도 전세계 철강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철강수요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동남아 철강수요가 회복될 수
있지만 미국 EU 등 선진국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강국제가격은 2000년께나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철강업계는 이제 세계적인 공급과잉속에서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며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저가동률과 감산체제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가야 한다.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 철강업체들은 예외없이 지난 70년대와 80년대
막대한 과잉설비문제로 수차례 커다란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시켜 왔으며 그 결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선진 철강업체들이 추진한 생존전략을 보면 노후설비의 과감한 폐쇄,
최신예 설비투자 및 설비합리화, 효율적인 조직개편, 대내외 수요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이다.
이제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거 양적 성장시대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초긴축경영과 고부가가치강의 생산확대 및 경영합리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할 때다.
특히 뛰어난 기술력은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작금의 위기는 대내외적인 수요침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유독 우리
철강업계만이 겪는 어려움은 아니다.
철강산업은 그동안 우리나라 제조업 발전의 기틀이 돼왔다.
또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여러차례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그런 저력을 바탕으로 오늘의 위기를 냉정하게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 철강산업은 아시아 및 세계철강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을 신청한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수많은 기업이 문을 닫아 실업자가 2백만명에 이르고 1인당
국민소득은 8년전 수준인 6천달러대로 추락했다.
철강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까지 10여개의 중견 철강업체들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및 화의결정을
받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지난 90년대초 건설을 비롯한 철강수요산업의 호황에 따라
지나치게 설비투자경쟁을 벌인 배경이 있다.
이러한 과잉설비투자가 IMF이후 철강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킨 직접적인
요인이다.
올해 우리나라 철강재 내수는 2천3백60만t으로 97년보다 38.1%가량
급감했다.
반면 수출은 획기적으로 증가해 우리나라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줬다.
올 철강수출액은 81억달러로 추정됨으로써 전년대비 19.5% 증가율을
기록했고 4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나타내는 등 수출효자산업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해외 건설업계와 공조, 해외 건설현장에 철강재를
공급하기도 했다.
한편 99년에는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으로 수요산업의 생산활동이 하반기
이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철강수요는 올해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철강재 생산도 설비증설로 공급확대가 예상되지만 국내 수요산업의
생산활동부진 및 통상압력증대에 따른 수출감소로 98년보다 0.4% 감소한
3천8백11만t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99년에도 전세계 철강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철강수요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동남아 철강수요가 회복될 수
있지만 미국 EU 등 선진국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강국제가격은 2000년께나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철강업계는 이제 세계적인 공급과잉속에서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며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저가동률과 감산체제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가야 한다.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 철강업체들은 예외없이 지난 70년대와 80년대
막대한 과잉설비문제로 수차례 커다란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시켜 왔으며 그 결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선진 철강업체들이 추진한 생존전략을 보면 노후설비의 과감한 폐쇄,
최신예 설비투자 및 설비합리화, 효율적인 조직개편, 대내외 수요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이다.
이제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거 양적 성장시대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초긴축경영과 고부가가치강의 생산확대 및 경영합리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할 때다.
특히 뛰어난 기술력은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작금의 위기는 대내외적인 수요침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유독 우리
철강업계만이 겪는 어려움은 아니다.
철강산업은 그동안 우리나라 제조업 발전의 기틀이 돼왔다.
또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여러차례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그런 저력을 바탕으로 오늘의 위기를 냉정하게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 철강산업은 아시아 및 세계철강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