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 재정경제부 금융감독기관과 금융계에 대대적인 인사회오리가
몰아친다.

재경부는 분위기 쇄신과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국장급이상 간부들에 대한
대폭 교체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초 출범을 앞두고 기존 감독원 간부들의 대거 퇴진을
예고했다.

한빛은행의 임원진도 사실상 전면 교체될 전망이다.

강원은행과 합병하면서 정부지원을 받는 조흥은행도 간부들의 물갈이를
단행할 방침이다.

<> 재경부 : 재경부는 이달말 1급 2-3명을 포함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기구 등 산하기관이나 금융기관에 까지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21일 "정덕구 차관과 고시 10회 동기인 1급 2-3명을
포함해 고참 국장급 몇명이 용퇴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대폭적인 인사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밖으로 나갈 자리가 마련된 1명은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재경부가 이처럼 연말 대폭 간부인사를 단행키로 한 것은 내부 분위기
쇄신과 인사적체 해소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재경부에서 옷을 벗는 간부들은 산하기관 사장이나 내년초 새로 출범하는
금융감독원 간부로 나갈 전망이다.

또 일부 간부는 국책은행 임원 등으로 옮기는 것도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초 재경부 산하기관과 금융기관에도 인사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1급과 고참 국장이 일부 퇴진하면 재경부내에서도 대대적인
승진과 이동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승진의 경우 상당수 발탁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재경부 관계자는 밝혔다.

또 금융감독위원회 기획예산위원회 등 관계 경제부처로의 이동도 예상돼
다른 부처에서도 연쇄적인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이규성 장관은 지난 3월 취임이후 지금까지 큰 인사를 하지 않았다.

<> 금감원 : 김영재 금감위 대변인은 21일 "기존 감독원 임원들은 1~2명정도
를 제외하고는 모두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혀 기존 임원들의 대거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부서장급인 1~2급 직원중 고령자 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용퇴를 유도
하기 위해 이번주중 명예퇴직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은행감독원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기존 감독원의 임원
14명은 이미 지난 주말 사표를 낸 상태다.

외부인사영입도 많아 1-2명을 제외하곤 모두 사표수리가 될 전망이다.

금감위는 금감원 임직원에 대한 인사를 28일을 전후로 단행하는 한편
새해에는 반공채형식으로 외부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계약직 직원을 모집할
방침이다.

또 금융기관 2년 이상 근무한뒤 퇴직한 사람과 대졸 대학원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인턴사원도 채용할 계획이다.

<> 한빛은행 : 한빛은행 임원진은 상임이사 6명과 집행이사 3명으로
짜여진다.

현재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임원은 12명이다.

이들은 이미 사표를 다 내놓은 상태다.

김진만 행장후보의 선임을 계기로 전면교체에 가까운 임원진개편이 예고돼
있다.

두 은행 임원중 잘해야 1-2명만 살아남을 전망이다.

1급(부장이나 지점장)이상 간부들도 대거 교체가 예상된다.

<> 조흥 외환은행 :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의
경우 3급이상 간부들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3급(차장)이상 5백81명의 사표를 이미 받았다.

이중 1급간부중심으로 30-50%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은행은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50여명정도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연말까지 대주주인 한국은행과 코메르츠은행의 추가증자를
받아야만 한다.

만일 추가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감위는 다시 한번 촉구한뒤 그래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각서대로 경영진을 퇴진시킬 예정이다.

<> 제일 서울은행 : 영국에 본부를 둔 HSBC(홍콩은행) 등 일부 외국은행이
연내 제일 서울은행중 한곳을 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팔리는 은행의 임원진교체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외국은행은 기존 직원들의 대거 감축을 원하고 있어 또한번 감원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 기타 :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도 합병을 계기로 임원진 교체를 단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인원감축을 위해 명예퇴직신청을 받는중이다.

한미은행장 후임도 관심거리다.

< 허귀식 기자 window@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