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내년중 신규 지점을 개설하고 수익증권의 창구판매를
적극 검토하는등 소매금융 확대에 나선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22일 "내년중 5개 안팎의 지점을 새로 열기
위해 미국 본사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현재 서울(9개)부산(2개)등에 모두 11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데 지난 92년 부산 남천지점을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점포를
늘리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열 계획"이라며 "소매금융
의 기반이 다져졌다고 판단해 영업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일각에선 씨티은행의 이번 점포증설방침이 그동안 고수해온
고소득자 중심의 영업에서 마케팅 타킷을 중산층으로 확대하려는 전략
수정의 의미를 지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은행은 이에따라 직원들도 신규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공개 모집이 아니라 수시 채용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이 은행은 점포확장외에 수익증권등을 창구에서 파는 방안도 검토하
고 있다.

또 외환관련 규제가 대폭 철폐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환상품을 다
양화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외화로 예금하고 원화로 찾는 외화예금만 가능한데 앞으로는
외화로 맡기고 외화로 찾는 예금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씨티은행은
보고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깔려있는 네트워크를 활용,유학생들이 ATM(현금자동
입출금기)을 통해 돈을 찾아쓰는 "글로벌 ATM 방식"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금융계는 씨티은행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제일.서울 인수를 사
실상 백지화한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