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조원 규모의 차세대 중형 잠수함사업을 경쟁입찰로 추진키로
확정했다.

이로써 대우중공업이 독점해온 잠수함사업은 대우와 현대중공업간의
경쟁체제로 바뀌게 됐다.

국방부는 1천5백t급 중형잠수함(SSU)도입 사업을 경쟁입찰이 가능한
신규사업방식으로 추진키로 최종 확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당초 이 사업을 수의계약이 가능한 개량사업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현대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자
사업방식을 변경했다.

국방부는 대우의 현 능력으로는 전체물량(건조물량과 정비물량)을 적기에
건조할 수 없으며, 설비와 인력을 추가 투자할 경우 건조는 가능하지만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시비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발주방식을 바꾸기로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독점의 폐해를 방지하고 경쟁을 통한 기술발전과 국산화를
촉진해 대외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과점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지난87년 이후 사업을 독점해온 대우는 "앞으로 정부 발주물량은
대우 1개업체만의 건조능력으로도 적정부하에 미달하는 물량"이라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우는 정부가 국내업체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하여 신규업체에 물량을
배정한다면 양사 모두 경영부실을 초래해 기술축적 기반이 와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건조경험이 없는 현대의 건조능력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을
표했다.

반면 그동안 공세적으로 사업참여롤 모색해온 현대는 "국방부와 해군
실사단의 검증이 끝났다"면서 건조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또 기존 플랜트 사업본부의 설비로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으며 수십억원만
투자하면 대우가 건조하는 규모의 배나되는 잠수함도 건조할 수 있다고
대우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