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화이트크리스마스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날씨는 맑거나 맑은 후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5일은 중부지방의 경우 비 또는 눈이
올 수 있으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1907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온 해는 지난
55년(3cm)과 83년(1cm), 89년(4.9cm) 등 세번 뿐이다.

25일에 눈이 내린 때도 42년(4.7cm)과 67년(3.6cm),80년(1.8cm),90년(2.1cm)
등 네차례에 불과하다.

한편 이달 상순만 해도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했지만 지난 13일
이후 열흘째 3~7도 가량 높아 초봄날씨를 연상케하고 있다.

기상청은 서태평양에 자리잡은 난류와 인도네시아 부근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TD)의 영향으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남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압계 배치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아 연말까지 고온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보다 추운 겨울을 유발할 것으로 보였던 라니냐가
현재로선 오히려 이상난동의 결과를 가져왔다"며 "1월부터는 열대성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거나 소멸되고 서태평양의 높은 수온대도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 확장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라니냐 추위가 새해와 함께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