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니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지난해 한국인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불가리아 유학생 스베틀라나
메토디에바(28)씨가 연기에 도전한다.

내년 1월4일 첫 방송되는 SBS 아침드라마 "지금은 사랑할 때"(극본 최현경,
연출 김영섭)에서 그는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불가리아 아가씨 야나
역을 맡았다.

이웃한 두 가족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룰 "지금은..."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인과 결혼에 성공한 스베틀라나의 실제 사연을 극화한 작품.

"연기는 처음이지만 제 경험을 그대로 옮긴다고 생각하니까 별로 어렵진
않아요.

야외 촬영으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것만 빼면요"

스베틀라나는 지난해 각 방송사에서 리포터로 간간이 얼굴을 비쳐 카메라에
익숙한데다 한국말까지 유창해 제작진은 망설이지 않고 그에게 배역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불가리아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다 지난 93년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져
서울을 찾은 스베틀라나는 대학(경희대)에서 만난 2살 연상의 권도균씨와
지난해 9월 결혼, 한국에 보금자리를 꾸몄다.

현재는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공부를 마치고 기회가 되면 유니세프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