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가 설립한 벤처기업이 미국 인터넷 상거래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스탠퍼드대 MBA 출신인 한상준(미국명 프랭크 한.35)씨.

한씨는 지난해 2월 실리콘밸리에 "eToys"란 회사를 설립, 그해 10월부터
장난감을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장난감 판매 서비스는 이 회사가 처음 도입한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들은 이 회사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올초
2천5백만달러를 투자했다.

투자가중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소유한 아이디어랩이라는 투자
회사도 포함돼 있다.

USA투데이 비즈니스위크등 미국 언론들도 최근 이 회사의 성공 스토리를
앞다퉈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이 회사를 "앞으로 5년내 최고 유망기업"으로 손꼽았고
비즈니스위크는 "인터넷 상거래분야에서 최대기업인 아마존의 막강한
경쟁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상준씨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에 과감히 뛰어든 결과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최근 마텔 레고등 1백여개 유명 장난감업체와 추가 판매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에따라 현지에서는 eToys가 미국내 최대 장난감업체인 토이즈러스
(ToysRUs)의 최대 맞수로 부상했다고 평하고 있다.

한씨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온라인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3백만달러
어치의 채널사용 계약을, 비자 야후등과도 판매 계약을 각각 맺었다.

무명의 업체가 1류업체만 상대하는 AOL과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것을
두고 미국내에서는 놀라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상준씨는 "아마존이 인터넷 서점에서 만들어냈던 신화를 장난감 분야에서
일궈내는 게 꿈"이라며 "조만간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게임이나 음악
소프트웨어 판매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내년초 이토이즈를 나스닥에 상장할 생각이다.

한씨는 성림종합물류 한정섭 회장(전 동양나이론 부사장)의 장남으로
예일대(컴퓨터 사이언스)와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했다.

벤처 투자가로 활동하다 유니온 뱅크에서 기획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이토이즈를 창업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