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기로 유명한 콜린 몽고메리(35.영)가 "올해 가장 애석한 선수"로
뽑혔다.

인터넷 골프전문사이트인 골프웹이 전세계 네티즌 골프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몽고메리는 응답자중 21.38%(3백90명)의 지지를 얻어
자르모 산들린(19.08%) 타이거 우즈(17.76%)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몽고메리가 이 부문의 선두로 꼽힌 것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보인
그의 양면성 때문.

그는 유러피언투어에서 6년연속 상금왕에 오르며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으로부터 영국국민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대영제국
메달을 받을 정도였다.

반면 미국PGA투어에서는 평탄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6월의 US오픈에서는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아야 했다.

97라이더컵에서 미국팀의 일원이었던 브래드 팩슨의 사생활에 대해
코멘트하고 개최지 올림픽CC에 대해 비판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날에는 많은 사설경호원이 그를 감싼가운데 플레이를 해야 했다.

69타를 쳤지만 그에게 환호를 보내는 갤러리는 거의 없었다.

유럽에서 열린 아이리시오픈에서는 2위를 하고도 관례를 벗어나 시상식에
참석지 않았다.

구설수가 따른 것은 당연했다.

몽고메리는 "나의 본뜻은 그렇지 않은데 팬들이 나쁘게 인식하나 보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은 그가 스피치나 대인관계 요령을 가르치는 스쿨에라도
다녀야 할 판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산들린은 랑콤트로피에서 마크 오메라가 볼을 엉뚱한 곳에 놓고
플레이했다고 일어바쳤고 우즈는 코스에서의 품행이 바르지 못하다 하여
이 부문 2, 3위에 랭크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