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전면 재조정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진관내.외동을 비롯
수도권지역의 그린벨트 땅값이 당초 예상과 달리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또 전주 춘천 진주 등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한 지역의 그린벨트 땅값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가 모든 그린벨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거래가
위축된데다 땅값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 조정매물이 출현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진관내동과 외동의 경우 정부가 그린벨트의 전면 재조정방침을 발표하
기 훨씬 전부터 올랐던 땅값이 최근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가까운 구파발동 일대 대지는 평당 2백50만~2백70
만원, 북한산성길 방향 진관내동 대지는 2백만~2백50만원으로 보름사이에
20만~30만원 떨어진 것.

또 한때 평당 1백만원까지 치솟았던 집없는 나대지도 최근 80만~90만원대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은 IMF가 몰아친 작년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하남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가격상승 기대심리로 그린벨트 매물이 자취를 감췄던 43번
국도변의 신장동 창우동 풍산동 등을 중심으로 그린벨트 물건이 다시 등장하
고 있다.

의뢰 가격은 대지의 경우 평당 70만~90만원으로 2주전에 비해 10만~15만원
정도 낮은 값에 나오고 있다.

전.답은 25~50만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5만원 내렸다.

과천시도 그린벨트 땅값이 한차례 상승했던 지난 8월 이전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과천동 대지는 평당 2백80만~3백80만원, 문원 갈현 주암동일대 대지는 평당
1백30만~2백5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평당 20만원 안팎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그린벨트 조정으로 해제가 확실시되는 중소 지방도시의 그린벨트 가격도
대부분이 보합세이다.

춘천시는 온의 삼천 퇴계동등 시가지와 가까운 그린벨트 땅값이 5%안팎
올랐으나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아 시장에는 별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역시 인근 완주군 봉동읍 등 일부지역만 호가위주로 땅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땅값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충주시는 지현동일대의 주택신축이 가능한 대지값이 한때 평당 9만원까지
뛰었으나 최근 7만~8만원선으로 가격조정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관계자들은 그린벨트가 풀린다해도 지자체별로 구체적인 지역을 정해
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는데다, 토지거래때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올들어 그린벨트해제에 대한 기대로 그린벨트 땅값이 꾸준히 올라 이미
땅값에 반영됐다는 점도 땅값안정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반해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땅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기
보다는 가격을 조정하는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께 최종적인 해제지역
이 발표되면 상승할 여지는 많다"고 전망한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