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증시가 내년 상반기중 최대 20%까지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의 플레밍 투자은행은 22일 올해 세계증시를 결산하면서 내년
상반기중 아시아주가가 이달초에 비해 15-20%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주가급락 전망의 근거로는 이 지역의 신용경색과 최근의 증시과열이
지적됐다.

이에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주말 아시아등 세계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며 내년에는 20%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레밍 투자은행의 돈 파인맨 아시아증시책임자는 "아시아 주가가 최근
지나치게 올랐다"며 "아시아증시는 가까운 시일내에 조정국면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경제의 펀드멘털(기초여건)은 여전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한국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에도 별다른 진척이 없어
주가전망이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주가 하락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는 대만과 홍콩이 거론됐다.

이 투자은행의 홍콩증시분석가인 스티븐 리는 "홍콩주가 하락은 불가피
하다"고 말하고 "대만 역시 경제불안이 삼회되고 있어 증권시장이
큰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태국과 필리핀 증시에 대해서는 보합세를 점쳤다.

한편 이 투자은행의 세계신흥시장 총책임자인 조나단 가너는 신흥증시중
브라질 터키 남아공이 단기적으로 큰 폭의 주가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74년 이후 최악의 상황인 신흥증시의 동반 침체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