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바람을 불러 바람 불게 하고/물이 물을 불러 물 불게 하고/
마음이 마음을 불러 마음 부풀게 하고"

최석하님의 시귀절에는 사람이 함께 살아간다는 자연스러운 의미가 있다.

이 시처럼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서로의 마음을
부풀게 하는 모임이 있다.

바로 LG정유의 여사우 모임인 "다솜회"다.

회원간 유대와 친목을 돈독히 하며 회사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82년 마음 맞는 몇몇 여사우들이 첫 모임을 가졌다.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동안 회원수도 40여명이나 늘어났다.

모임의 성격도 단순 친목모임에서 회원 개개인 능력계발 장으로 발전했다.

정기적인 사회봉사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솜회에서는 메이크업 강좌, 꽃꽂이 강좌, 건전한 성문화강좌 등을
공동수강하면서 여성으로서의 필수소양을 배운다.

건강관리를 위한 스포츠활동은 물론 영화, 연극, 콘서트 등을 단체로
관람하면서 건전한 여가생활을 함께 한다.

이같이 다양한 활동은 매달 회원들이 각자의 관심과 개성을 살려 자유롭게
발의하고 기획하여 이뤄진다.

회원 상호간의 마음을 모아 사회의 불우한 곳에 전달하려는 노력도
열심이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순번을 정해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시설 "성노원"
에서 봉사한다.

또 매년 연말에는 뜻깊은 사회봉사활동으로 한 해를 마감한다.

지난해에는 일일호프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정신지체아동을 위한 시설
"사랑손"에 대형TV와 냉장고를 전달했다.

올해엔 IMF시대를 맞아 더욱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한 끼의 식사와 양말, T셔츠 등 조그만 사랑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러한 사회봉사활동은 다솜회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어 보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다.

작으나마 따뜻한 마음이 서로 모여 우리 사회를 따사롭게 해 준다면
최석하님의 시처럼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감하는 다솜회 회원들은 새로운 정성과 마음
으로 새해를 맞이 할 것을 다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