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가실리 204
<> 규묘 : 2만평

* 설계자 : 정영선(서안(주) 대표)

[ 정영선 약력 ]

- 1941년생
- 청주대 조경학과 교수 역임
- 서울시 건설심의위원회 위원
-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의원
- 건설부 중앙심의의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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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내 희원은 우리나라 전통정원인 원림형태를 제대로 갖췄다.

원림은 자연속에 조경을 옮겨놓은 양식.

대밭과 둔덕, 계곡 속에 정자와 건축물들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정교한 설계에 의해 탄생한 인공정원이지만 자연과 닮아 있다.

이 공간은 여유와 편안함, 태연과 자약의 유연한 멋을 풍긴다.

희원은 죽림 소원 주정 다실 전시마당 객정 후원 등으로 이뤄졌다.

입구에는 울창한 죽림과 그 사이로 좁은 곡선로가 나 있다.

우람한 미술관은 보이지 않는다.

은둔의 미학이다.

소원에는 기암괴석들이 잠겨 있는 연못, 그 속에 두 발을 담근 모습의
정자가 어우러져 있다.

주정에는 계류와 작은 폭포, 그 너머에 쌓인 석대는 마치 작은 산을
연상케 한다.

석대와 기단은 입체감과 힘을 드러낸다.

주정 근처 석축을 따라 오르면 미술관 앞마당인 전시마당이 펼쳐진다.

주변 석축과 담장 사이에는 다실이 보일락말락 숨어 있다.

그곳은 호수와 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희원에서는 70여종의 나무와 1백여종의 초화류가 자라고 있다.

벅수와 불상 탑 전통석물 등도 적절히 배치돼 시적 이미지와 해학성을
잃지 않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